Insight No.22 |
최초의 우리말 점자, 훈맹정음 100주년
일제강점기에 만든 우리말 점자, 훈맹정음
엘리베이터 버튼 옆에 찍힌 점자는 100년 전 훈맹정음에서 왔습니다 👆만든 사람은 일본어로 수업하던 맹아학교의 교사와 제자 여덟 명이었습니다.
1913년 박두성은 서울의 시각장애인 학교 교사가 됐다. 일제강점기라 수업은 일본어 점자로 했다. 한글 점자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인 선교사가 만든 네 점짜리 점자가 쓰이고 있었다. 하지만 한글의 짜임에 맞지 않아 쓰기 불편했다.
1920년, 일본어 점자가 생긴 지 30년 되는 기념식이 열렸다. 제자들이 물었다. 우리말 점자는 없느냐고. 그해 그는 제자들과 연구를 시작했다. 목표는 셋이었다. 배우기 쉬울 것, 점이 적을 것, 서로 헷갈리지 않을 것.
학교는 조선어 점자 연구를 막았다. 1923년 그는 제자 여덟 명과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몰래 꾸렸다. 훈민정음의 짜임을 공부하며 밤낮으로 매달렸고, 그사이 각막염으로 시력을 잃을 뻔했다.
1926년 11월 4일, 훈민정음 반포 480돌에 여섯 점으로 된 한글 점자를 발표했다. 자음과 모음, 숫자까지 63개다. 이름은 훈민정음에서 빌려 훈맹정음이라 지었다. 눈먼 이를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이다.
그는 점자가 배워 알기는 5분, 읽기는 반나절이면 된다고 했다. 집 안에 숨어 지내던 시각장애인을 찾아가 가르쳤고, 점자로 찍은 읽을거리를 우편으로 보내 멀리 사는 사람도 배우게 했다. 1963년 세상을 떠나며 남긴 말은 점자책은 쌓아 두지 말고 꽂아 두라는 것이었다. 쌓아 두면 점이 눌려 읽을 수 없게 된다.
지금 대한민국의 공식 한글 점자도 훈맹정음을 바탕으로 한다. 엘리베이터 버튼과 계단 손잡이, 음료 캔 위의 점자가 그 여섯 점이다. 올해 11월 4일이면 꼭 100년이 된다.
덧붙이자면 100주년을 맞아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이 2027년 2월 14일까지 열린다. 1926년의 훈맹정음 원본과 그가 쓰던 점자 타자기도 나왔다.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처럼 한글 점자를 만든 박두성은 말했다.
두 눈이 어둡다고 할지라도, 마음까지 어두워선 안 된다.
essence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처럼한글 점자를 만든 박두성은 말했다.두 눈이 어둡다고 할지라도,마음까지 어두워선 안 된다.
what's your nonscale?
오늘 한글날은 훈맹정음 100주년입니다. 일상에서 점자를 봤다면 100년전 우리말 점자를 만드신 박두성 선생님을 떠올려보세요!
#한글날 #훈민정음 #훈맹정음 #점자 · 이야기의 장소 국립한글박물관
참고자료 11건 · 사진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박두성
- 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74호, 2019년 9월
- 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87호, 2020년 11월
- 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2022년 11월
- 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2024년 12월
- 굿모닝인천, 점자의 날 특집, 2025년 11월
- 국가유산청, 훈맹정음 유물 등록 보도, 2020년
- 경인일보, 훈맹정음 유물 등록, 2020년
- 박두성, 한글점자에 관하여, 성서한국 2권 2호, 1956년 — 백과사전이 참고문헌으로 적은 글
- 임안수, 한국시각장애인의 역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2010년 — 같은 항목의 참고문헌
사진 출처 · 01·10 네이버 피셜 · 02 sjpost.co.kr · 03·06 경인일보 · 04·09 국가유산청 · 05 국가유산포털 · 07 굿모닝인천 · 08 ibsnews.net · 11 코리아넷뉴스